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실시한 새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다수의 직원들이 기관이 서울을 떠나 이전할 경우 회사를 따라가기보다 퇴사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이전 여부를 국무회의에서 논의할 준비를 하는 시점에 나온 경고다.

노조가 설문한 직원 1538명 가운데 85.6퍼센트가 금감원이 이전할 경우 퇴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비율은 젊은 직원층에서 더 높게 나타나 40세 미만 직원의 92.5퍼센트가 같은 답을 내놓았다. 이런 세대 간 격차는 이직이 가장 쉬운, 즉 다른 선택지가 가장 많은 인력이 동시에 가장 쉽게 떠날 의향을 보이는 인력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 진행 중인 흐름

이번 설문 결과는 수년간 쌓여온 이직 흐름 위에 겹쳐진다.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감원 직원 481명이 퇴사했으며, 이 기간 매년 1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고 올해에만 벌써 54명이 퇴사했다. 20대와 30대, 40대 직원이 이 가운데 180명, 전체의 37.4퍼센트를 차지했으며, 이 젊은 층은 올해 퇴사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인력 유출이 기관이 가장 잃어서는 안 될 바로 그 지점에 집중되고 있다는 신호다.

불안의 배경이 된 계획

현재 논의되는 이전안은 금감원을 세종으로 옮기는 방안으로, 서울 지역에 몰린 정부 기능을 이전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더 큰 정책 기조의 일환이다. 국무회의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이 문제를 심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결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뜻이다.

이전에 반대하는 노조의 논리

금감원 노조는 8월 17일 성명에서 이전 반대 논리를 밝히며, 감독기관을 이전하면 감독 권한이 감독의 최전선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감원이 감시해야 할 금융회사와 시장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겨냥한 지적이다. 노조는 또한 주요 선진국들이 통상 금융감독기관을 금융 중심지에서 분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와 연방준비제도, 영국의 금융행위감독청, 일본의 금융청 등을 금융시장과 가까이 있는 감독기구의 사례로 들었다.

같은 이전 논의에 얽혀 있는 또 다른 금융 감독기관인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금감원 노조는 국무회의가 이 문제를 다루기 전, 월요일 청와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설문 결과가 공개된 지금, 정부는 단 한 명의 직원도 아직 실제로 이전을 요구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인력 유출 비용이 따라붙은 결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