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년 초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한국 대기업과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 사이에 깊어진 협력의 산물이다. 두 회사는 목요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이런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이번 합의는 여러 달에 걸쳐 쌓인 협력을 공식화한다. 구광모 LG 회장은 6월 5일 서울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처음 만났고,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마주 앉아 로봇과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폭넓은 구상을 내놨다.

한국의 근육, 미국의 두뇌를 지닌 로봇

핵심은 2027년 1분기에 공개될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그 설계는 일을 두 파트너로 나눈다. 엔비디아가 지능을, LG가 몸을 맡는다.

엔비디아 쪽에서 로봇은 젯슨 토르 온보드 컴퓨터로 구동되고, 아이작 그루트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플랫폼으로 삼으며,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라는 시스템으로 사람 곁에서 안전하게 작동한다. LG는 물리적 부품을 댄다. 자체 구동장치가 근육, LG이노텍 센서가 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동력이다.

한 대의 기계 이상

로봇은 더 넓은 협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각일 뿐이다. 피지컬 AI에서 LG는 이미 미국 테네시의 세탁기 생산라인에서 클로이드라는 바퀴형 로봇을 시험하고 있으며, 외부 소프트웨어 의존을 줄이기 위해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협력은 인프라로도 뻗는다. LG는 2027년 상반기에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레퍼런스 데이터센터를, 이어 2028년 상반기에 충청남도 천안에 80메가와트 규모의 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자동차에서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자율주행 플랫폼을 통합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건 것

두 리더는 이번 합의를 피지컬 AI에 건 승부로 규정했다. 화면에서 정보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를 감지하고 행동하는 기계라는 개념이다. 구 회장은 협력이 탄력을 받으면서 두 회사가 함께할 수 있는 과제가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모빌리티 전반에서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황 CEO는 그 야망을 크게 그렸다. 그는 피지컬 AI의 결정적 기회는 모든 기계에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사람 곁에서 안전하게 행동하는 능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에게 자사 기술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는 쇼케이스이고, LG에게는 공장과 가정을 모두 바꿀 수 있는 분야에서 존재감을 갖겠다는 시도다.

가전에서 안드로이드로

이번 행보는 이름을 알린 가전과 전자를 넘어 성장하려는 LG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 LG는 제조 역량을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수십 년간 쌓은 씻고 식히는 기계 제작 경험을 걷고 추론하는 기계를 만드는 더 어려운 과제로 바꾸려 한다.

진짜 시험은 로봇이 공개될 때 온다. 휴머노이드는 약속하기는 쉽고 내놓기는 어렵다. 매끄러운 공개와 현실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기계 사이의 간극은 수많은 로봇 야망이 멈춰 선 지점이다. 내년 초, LG는 자신의 창작물이 그 선의 어느 쪽에 놓이는지를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