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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중국 방문서 대미 대화 관련 입장 전달했을 가능성"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하루짜리 중국 방문을 활용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전달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을 적극적인 중재자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글 Korea First Staff게재 2 분 분량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고위 인사와 함께 꽃장식을 사이에 두고 웃으며 앉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고위 인사와 함께 꽃장식을 사이에 두고 웃으며 앉아 있다. · 출처: EPA-Yonhap

국가정보원은 국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하루짜리 중국 방문을 활용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전달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어떤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겉으로는 대체로 의례적으로 보였던 이번 방문에 의도라는 층위를 하나 더한다.

직접 증거보다는 정황에 기댄 해석

국정원은 이번 주장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 중 대미 대화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미국과 북한이 대화 조건에 대한 입장 차이를 아직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전달했을 법한 메시지가 도달한 지점이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정원은 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려 한다고 묘사하는 것도 피했다. 중국이 김 위원장의 입장을 미국 측에 조심스럽게 전달할 수는 있어도, 대화를 적극적으로 중재하려는 의도까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발언록이 아니라 수행단을 읽다

국정원의 판단 근거 상당 부분은 확인된 발언이 아니라, 누가 김 위원장과 동행했고 그가 누구를 만났는지에 기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리창 총리가 아니라 왕후닝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 회동했는데, 국정원은 이를 의도적인 홀대가 아니라 일정상의 이유로 설명하면서도, 왕후닝이 과거 시진핑 주석과 김 위원장 사이의 소통을 이어 온 인물이라는 점을 짚었다. 김 위원장의 수행단 구성 역시 중요한 단서였다. 최선희 외무상을 포함한 고위 외교 인사들을 대동했는데, 국정원은 이를 이번 방문의 목적이 군사적이기보다 외교적 성격에 가깝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APEC 일정과 맞물린 시점

이번 방문 자체는 단둥에서 하루 머문 짧은 일정이었지만, 다음 달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국정원은 정상회의를 전후해 상황이 더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이 이미 완결된 행보라기보다, 어떤 형태로든 접촉 재개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자리를 앞둔 사전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덧붙여진 후계 문제

국정원은 북한 관련 전반적인 보고에서 후계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딸인 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라는 기존 평가를 재확인한 것이다. 국정원은 그 근거로 주애의 공개 행보 내용을 들었는데, 공개 활동의 약 60%가 군사 관련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러한 패턴을, 그가 장차 지휘해야 할 조직에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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