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일본 내 직접 주식거래 역량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대신, 사들이는 쪽을 택했다. 오카산증권의 자기매매 부문을 최대 3,200만 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로 넘어오는 것
이번에 넘어오는 것은 오카산의 자기매매 조직이다. 이는 증권사가 고객 주문을 단순히 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자본으로 직접 증권을 거래할 때 쓰는 사내 트레이딩 데스크를 말한다.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새로 인가를 받고 인력을 꾸리는 것보다, 이미 운영 중인 조직을 인수하는 쪽이 일본 현지 거래 기반을 더 빠르게 확보하는 길이다. 처음부터 구축할 때 필요한 상당 부분의 인허가 및 운영 준비 기간을 건너뛸 수 있다.
인수로 끝나지 않는 관계
두 회사는 이번 조직 인수로 관계를 끝내려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셋과 오카산은 이번 거래를 넘어서는 추가 협력 방안도 계속 모색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미래에셋이 오카산의 기존 고객 기반에 상장지수펀드(ETF)를 판매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이는 이미 일본 개인투자자를 고객으로 둔 파트너사를 통해 미래에셋의 상품 라인업이 현지 시장에 닿을 수 있는 경로가 될 수 있다.
일본으로 향하는 더 큰 흐름의 일부
이번 인수는 단발성 움직임이라기보다, 수년째 쌓여 온 흐름에 들어맞는다. 일본에 들어오는 해외 투자 펀드는 지난 4년간 약 네 배로 늘었고, 일본 인수합병(M&A) 시장도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러한 증가세는 국내 기업 간 재편보다는 점점 더 해외 매수자들이 이끄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의 트레이딩 부문 인수는 이러한 흐름 속 화제가 된 대형 거래들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같은 맥락의 판단을 담고 있다. 일본의 확대되는 주식시장에는 자연스러운 진입 기회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사들여서라도 들어가려는 해외 기업들을 위한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