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current account surplus

한국 2분기 경상흑자, 독일+일본 합산 첫 추월, 1996년 이후 처음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한국의 2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1,166억 달러를 기록했다.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를 넘어선 것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글 Korea First Staff게재 2 분 분량
금색 방열 커버로 포장된 화물이 야간에 항공기에 적재되고 있다.
금색 방열 커버로 포장된 화물이 야간에 항공기에 적재되고 있다. · 출처: Joint Press Corps

한국이 2분기 경상수지 흑자 1,1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과 일본의 합산 흑자 1,029억 달러를 137억 달러 웃도는 수치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한국이 두 나라의 합산 흑자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의 네 배로 불어난 흑자

이번 기록에서는 수치 자체 못지않게 증가 폭도 눈에 띈다. 한국의 흑자는 1년 전 284억 달러에서 310% 급증했는데, 이는 비교 대상인 독일(12% 증가)과 일본(5% 증가)의 완만한 증가세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최종 흑자 규모뿐 아니라 이러한 증가율 격차가, 평범하게 선방한 분기를 기록적인 분기로 바꿔 놓은 요인이다.

흑자를 떠받친 반도체

이번 급증을 이끈 것은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확장에 올라탄 한국 반도체 산업이었다. 반도체 수출은 2분기 181.6% 급증한 1,138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상승세는 멈추지 않아 3분기에는 1,480억 2천만 달러까지 올라 전년 대비 218.7% 늘었다. 이러한 수출은 경상수지를 두 방향에서 동시에 끌어올렸다. 무역수지 흑자를 직접 키우는 동시에, 같은 AI 수요와 맞물린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에서 나오는 소득도 함께 늘렸다.

한 산업에 기대는 데 대한 경고

이번 수치에 대한 반응이 모두 환영 일색이었던 것은 아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의 대외 흑자를 반도체 호황에 지나치게 의존해 쌓는 것이 실질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호황 자체가 하나의 글로벌 기술 사이클 부침에 긴밀하게 엮여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반도체 호재를 수출 다변화의 대체재로 여기기보다, 석유화학과 철강 같은 산업을 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더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호황은 얼마나 더 지속될까

국제 예측기관들은 현재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올해 한국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IMF가 집계하는 190개국 가운데 흑자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28년까지 연간 4,0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한 뒤 둔화하기 시작해, 2029년에는 2,957억 달러, 2031년에는 1,775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강 교수의 경고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시간을 한국에 주는 동시에, 반도체 호황 하나만으로 이 수치를 떠받칠 수 있는 기간이 대략 어디까지인지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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