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연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새로운 정상회담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북한은 이 제안에 냉랭한 거리 두기와 무력 시위를 함께 섞어 답했다.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정권의 가장 눈에 띄는 대변인 중 한 명인 김여정은 두 정상 사이의 최근 소통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서도, 둘 사이에 이른바 훌륭한 개인적 관계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으면서도 아무 것도 약속하지 않는, 양쪽 모두에게 여지를 남기는 답변이었다.

같은 날 실시된 시험 발사

평양은 이 신중함을 행동으로도 뒷받침했다. 수요일 북한은 600밀리미터 다연장로켓 10여 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8월 6일과 12일에 이어진 이번 발사 흐름의 최신 사례다. 한국 당국은 앞선 발사들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올해 축소하라고 지시한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에 대한 항의로 해석해왔다.

엇갈리는 핵탄두 추산치

이번 일련의 흐름은 워싱턴과 서울이 북한의 무기고를 얼마나 다르게 보는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탄두 수를 57기로 언급한 반면, 한국 정보당국의 추산치는 80기에서 120기로 상당히 더 높다. 이 격차는 중요하다. 앞으로의 어떤 협상이든 실제로 협상 테이블에 무엇이 올라와 있는지에 대한 공통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지금 두 동맹은 같은 숫자를 놓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이 읽는 조심스러운 기회

이재명 대통령은 이 순간을 해결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규정하려 애썼다.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 이후 이 대통령은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최근의 흐름이 아직 대화 재개에 대한 공식 합의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들도 비슷한 어조로 이번 상황을 이미 이뤄진 돌파구가 아니라 대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대화 재개를 향한 이번 움직임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최근 서울 방문부터 축소된 연합훈련의 후폭풍을 관리하려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행보에 이르기까지, 지역 외교 지형이 더 폭넓게 재편되는 흐름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구상과 평양의 신중한 침묵 사이의 간극이 서울을 익숙한 위치에 남겨 놓는다. 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는 품되, 너무 일찍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 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