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다시 켜겠다고 한국에 경고했다. 이에 대한 한국 측의 반응은 지금까지는 대응하겠다는 약속뿐, 그 대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는 것이었다.
누가, 어떤 경고를 했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은 이번 주 이틀 연속으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달 안에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번 조치를 한국이 북한군을 상대로 제기한 주장에 대한 대응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단발성 도발이 아니라 양측 군 사이에 아직 풀리지 않은 분쟁과 직접 연결 지었다. 그는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접경 지역을 시찰했는데, 이는 이번 위협이 특정 인사 한 명의 발언이 아니라 북한 군 지도부의 무게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답: 대응은 하되 내용은 비공개
한국 측에서는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실제로 방송이 재개될 경우 비례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그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일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그의 발언은, 북한이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맞춰 대응 수위를 조정할 여지를 남겨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확성기가 보기보다 더 위험한 이유
이러한 신중함은 과거 사례를 보면 이해할 만하다. 한국은 2025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접경 지역 확성기를 철거했는데, 이는 접경 지역의 긴장을 낮추려는 선의의 조치였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던 것은 11년의 중단 끝에 이뤄진 2015년이었는데, 당시 북한은 포격으로 대응했고 한국군도 맞대응 사격에 나섰다. 확성기 방송 자체는 외부 소식과 북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 K팝 등을 담고 있으며, 이는 접경 지역 북한군 병사와 주민들을 직접 겨냥한 내용이다. 북한이 이를 보복을 경고할 만큼 도발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유엔을 향한 또 다른 움직임
확성기 갈등과 별개로 한국은 유엔을 통한 또 다른 외교 경로도 추진하고 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9월 지뢰 폭발 사고로 한국군 3명이 부상당한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이 서한은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는 동시에 양측 간 대화 복원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성기를 둘러싼 대치가 별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강경한 항의와 대화 재개 제안을 함께 담으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