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이번 주 한국 주요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가 이미 미국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투자 흐름을 한쪽으로만 치우친 양보가 아니라 양국 경제 모두에 이익이 되는 관계로 규정했다.
스틸 대사는 목요일 서울 전국경제인연합회 본사에서 열린 제36차 한미경제협의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 회의는 양국의 고위 경제인과 관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양국 교역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투자는 "양쪽 모두 이익"
대사의 핵심 메시지는 간단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흘러가는 자본이 미국 땅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뒷받침하고 미국 경제 전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양국의 경제 관계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흐름을 앞으로 더 쌓아갈 만한 토대로 평가하며, 한미 기업 간 투자와 공동 성장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가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배경: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
스틸 대사의 발언은 이미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한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 약속을 배경으로 한다. 한국은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가운데 2,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입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 합의는 한국 자본이 미국 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대가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구조로 짜여 있다.
이 구조는 사실상 양국 경제의 운명을 이전보다 더 단단히 묶어 놓았다. 워싱턴은 한국 자본이 미국 내 공장과 공급망에 실제로 투입되기를 기대하고, 서울은 관세 완화가 자국 수출기업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례 포럼으로 다져가는 관계
이번 한미경제협의회 전체회의 자체가 이러한 관계를 지탱하는 제도적 장치 가운데 하나다. 양국 기업인과 외교관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투자 약속이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와 일자리로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자리를 제공한다. 스틸 대사의 이번 참석은 투자금이 실제로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이 계속 구체화되는 가운데에도, 워싱턴이 이 흐름이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이 무대를 통해 계속 강조하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