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의료 현장을 바꾸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 혜택을 누가 먼저 누릴 것인가는 더 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주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보건 정상회의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그 답은 우연에 맡길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선언을 중심으로 열린 정상회의
이번 행사는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2026 월드바이오서밋으로, 세계보건기구가 한국 정부와 함께 공동 주최하면서 국내 행사이자 국제적 무게를 지닌 자리가 됐다. 이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김경자 사회수석비서관이 대통령을 대신해 메시지를 낭독했으며, 이는 단일 정책 발표라기보다 앞으로 의료 분야 AI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 가까웠다.
핵심 메시지: 안전한 활용은 곧 국제적 형평성의 문제
이 대통령 메시지의 핵심은 AI 기술이 전 세계 의료 서비스 격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책임 있는 활용을 기술적인 부차 사항이 아니라, AI의 혜택이 정작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제로 닿을 수 있는 전제 조건으로 규정하는 표현이다. 그는 이를 더 넓은 형평성 문제와 직접 연결하며, 보건 분야에서 국가 간 격차를 좁히고 적절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보장하려면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회의보다 오래 남을 선언
이번 정상회의의 구체적인 성과물은 "AI 헬스케어 서울 선언"의 채택이었다. 이 선언은 서명국들이 의료 분야 AI 혁신의 성과가 먼저 기술을 도입할 여력이 있는 부유한 보건 체계에만 집중되지 않고,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활용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선언이 채택됐다고 해서 실제 현장의 결과가 바뀌는지는 대부분의 정상회의 선언이 그렇듯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막연한 발언 모음이 아니라 이름이 붙은 공식 선언을 중심으로 이번 서울 회의를 구성한 것은, 발전 단계가 저마다 다른 보건 체계 전반에 AI 도구가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형평성이라는 주장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