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번 주 팔란티어와 함께 사흘간 내부 해커톤을 열고, 경기도 성남 사옥에 직원들을 모아 통신사 핵심 업무 전반에 쓸 AI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에이전트 캠프'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에서 직원들은 에이전트를 맨바닥에서 만드는 대신 팔란티어 플랫폼 위에서 개발했고, 추상적인 시연이 아니라 KT의 주력 사업 부문을 겨냥했다.
왜 해커톤이고, 왜 팔란티어인가
내부 해커톤은 대기업이 새 도구와 짧은 마감 시한을 쥐여줬을 때 자사 인력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물이 완성된 제품인 경우는 드물다. 요점은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사업 영역이 어디인지를 드러내는 것이며, 그것도 외부 업체가 짐작하는 대신 해당 업무를 잘 아는 직원들이 직접 하도록 하는 데 있다.
팔란티어의 역할은 그 아래 깔린 플랫폼이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기업 곳곳에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그 위에서 에이전트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을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대한 네트워크 및 고객 데이터를 쥔 통신사에게는 기반 배관 작업부터 하지 않고도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길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더 큰 흐름
이번 행사는 한국 통신사들 사이의 한 패턴에 들어맞는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스스로를 네트워크 사업자인 동시에 AI 기업으로 규정해 왔다. 더 어려운 단계는 바로 에이전트 캠프가 겨냥한 것, 즉 발표와 시범 단계에서 사업 안에서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일이다.
사흘 만에 만든 에이전트가 KT가 일상적으로 운용하는 무언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해커톤은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데는 능하지만, 시제품을 실무 도구로 바꿔내는 뒷심을 내는 데는 그만큼 미덥지 못하다. 이 모든 것이 아직 넘어야 할 거리가 바로 그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