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현직인 양종희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회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최종 명단에 올랐으며, 애초 6명이었던 후보군에는 이창권 부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도 포함돼 있었다.
최종 후보들은 9월 11일 심층 면접을 거치며, 그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 확정된 후보는 양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 11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켜야 할 실적
2023년 11월 취임한 양 회장은 내세울 만한 성과를 갖고 있다.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2024년 처음으로 5조원을 넘겼고, 2025년에는 5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두 명의 내부 도전자와 경쟁하는 상황에서도 이런 실적은 현직 회장에게 연임을 주장할 명분이 된다.
감시 속에 진행되는 절차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승계 절차가 명확한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의 실적과 현직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쟁은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리게 만드는 지배구조 논의를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개편안에는 현직 회장의 연임 요건을 더 까다롭게 하는 내용이 담길 수 있다. 이는 금융지주 현직 경영진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배경에 놓인 세무조사
이번 회장 선임 절차는 국세청이 국민은행 본점에 대해 벌이는 세무조사와도 겹쳐 진행되고 있다. 국세청은 8월 초 약 30명의 조사관을 국민은행 본점에 투입해 탈세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 조사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새 회장으로 선임되든, 이 진행 중인 세무 사안을 함께 물려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