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산티아고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칠레의 인연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청중에게 상기시키며, 이 남미 국가를 이르고도 유난히 한결같은 벗으로 그렸다. 한국 대통령이 칠레를 찾은 것은 11년 만으로, 이 대통령은 그 무게를 역사에서 끌어왔다.
그는 동포들 앞에서 한국이 세계에서 별다른 위상을 갖지 못하던 시절로 관계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갔다. 칠레는 한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고, 훗날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 상대국이 됐다고 그는 짚었다.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정
이 대통령은 그 이른 승인을 단순한 외교적 형식 이상으로 규정했다. 그는 칠레가 세계가 한국을 잘 알지 못하던 때에 한국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 준 나라라며, 이를 오랜 유대의 토대로 제시했다.
그는 두 나라 관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이 관계는 언제나 거리보다 신뢰 위에 세워져 왔다는 것이다. 대양과 반구를 사이에 둔 두 나라에게, 이 말은 지리가 벌려 놓은 간극을 좁히려는 표현이었다.
연쇄의 시작이 된 무역 협정
이 대통령 메시지의 핵심은 2004년 4월 발효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었다. 이는 한국의 첫 FTA였으며, 이후 한국이 공격적으로 걸어갈 길을 열었다. 미국과의 협정은 2012년 3월, 중국과의 협정은 2015년 12월 발효됐다.
칠레를 그 연쇄의 출발점에 놓은 데에는 의도가 있었다. 이를 통해 이 대통령은 이 남미 국가를 작은 상대가 아니라, 한국이 지금처럼 무역하는 법을, 즉 점점 넓어지는 협정의 그물망을 배우도록 도운 나라로 제시할 수 있었다.
메르코수르를 겨눈 순방
산티아고 일정은 3개국 남미 순방의 한 구간이며, 그 배경에는 무역 전략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 지역, 그리고 남미 무역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는 블록인 메르코수르와의 교역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의 논리는 상호 보완성에 기댄다. 한국은 첨단 제조와 디지털 기술, 조선, 배터리를 갖췄고, 이 지역은 농업과 에너지, 그리고 청정에너지와 반도체 산업이 갈수록 의존하는 핵심 광물을 제공한다. 이 틀에서 양측은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니고 있다.
외교가 된 역사
현지 시간 수요일에 열린 동포와의 만찬 자리는 이번 방문이 교역만큼이나 서사에 관한 것임을 드러냈다. 동포들에게 연설하며 이 대통령은 갚아진 의리와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켜 온 뿌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
기사에는 새로운 교역 수치나 협정이 언급되지 않았고, 이번 방문에서 눈길을 끄는 합의가 나오지도 않았다. 대신 남은 것은 위상 다지기였다. 한국의 세계 무역망이 칠레에서 시작됐다는 상기, 그리고 그 공유된 역사를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더 탄탄한 경제적 발판으로 바꾸려는 시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