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미래연구원의 새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 사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의 비율이 거의 세 배로 늘었으며, 첫 일자리의 성격이 이후 수년간의 노동 인생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1962년부터 1998년 사이에 태어난 1만4241명의 첫 일자리를 분석해, 약 10년 단위로 네 개 출생 코호트로 나눴다. 1962년부터 1968년 사이 출생자 중에서는 12.7퍼센트만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비율은 1969년부터 1978년 출생자에서 17.4퍼센트로 올랐고, 1979년부터 1988년 출생자에서는 28.7퍼센트로 뛰었으며, 가장 젊은 1989년부터 1998년 출생자에서는 33.5퍼센트에 달해 불과 한 세대 앞선 코호트의 약 두 배에 이르렀다.
짧아진 근속, 빨라진 이직
첫 일자리의 성격 자체도 달라졌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연구 대상 중 가장 나이 많은 코호트의 70개월에서 가장 젊은 코호트의 45.6개월로 줄었다. 오늘날 근로자들은 본인의 의사든 아니든, 부모 세대가 걸렸던 시간의 약 3분의 2 만에 첫 직장을 떠나고 있다는 뜻이다.
갈수록 벌어지는 결과의 격차
출발점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가장 젊은 코호트에서 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근로자는 이후 10년간 평균 8년 3개월을 정규직으로 일했다. 같은 세대에서 비정규직으로 시작한 근로자는 같은 10년 동안 평균 3년 1개월만 정규직으로 일했다. 5년 넘는 이 격차는 거의 전적으로 첫 일자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서 비롯된다.
비정규직에서 벗어나기까지
비정규직으로 시작한 근로자 대다수는 결국 정규직으로 옮겨가지만, 시간이 걸리고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전체 연구 대상 가운데 비정규직으로 시작한 근로자의 71.2퍼센트가 10년 이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평균 4년 10개월이 걸렸다. 나머지 28.8퍼센트는 연구가 다룬 10년 동안 한 번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비정규직으로 시작한 근로자들은 그 과정에서 실업 기간도 훨씬 길어, 평균 35.6개월을 일하지 못한 채 보냈다. 정규직으로 시작한 근로자의 10.8개월과 비교된다.
전반적으로 흔들린 고용 안정성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취업한 근로자들조차 이전 세대만큼 그 자리를 꾸준히 지키지 못하고 있다. 1962년부터 1968년 출생 코호트에서는 56.5퍼센트가 연구 대상 10년 내내 같은 정규직 자리를 지켰다. 1989년부터 1998년 출생 코호트에서는 21.9퍼센트만이 그렇게 했다. 이런 감소는 비정규직으로 시작한 이들만이 아니라 노동시장 전반의 안정성이 떨어졌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