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가 목요일 연 세 번째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에 학생 2526명과 참가기업 35곳이 몰렸다. 지난해 8월 첫 회 당시 학생 560명, 기업 1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성장 속도는 빨랐다. 2026년 3월 열린 2회 행사에는 학생 1021명과 기업 26곳이 참여했다. 단 세 차례 행사만에 참가 학생 수는 약 5배, 참가 기업 수는 3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규모를 뒷받침하는 캠퍼스
한양대가 이런 규모의 박람회를 열 수 있는 배경에는 이미 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이 있다. 이 대학의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를 합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이번 8월 기준 7079명으로, 한국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 학교 측은 이를 30년에 걸친 국제화 노력의 결과로 설명한다.
더 큰 전국적 흐름의 일부
한양대의 이번 박람회는 더 큰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26년 기준 30만7464명으로 전년 대비 21.3퍼센트 늘었으며, 2023년 조사에서는 유학생 약 18만8000명 가운데 63퍼센트가 졸업 후에도 한국에 머물고 싶다고 답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학 채용박람회는 소수를 위한 행사라기보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상당수가 실제로 원하는 바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인 셈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
학생들에게 이 행사의 매력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얻기 힘든 구체적인 정보에 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21세 학생 안젤리나 크리산타 안톨리스는 온라인 검색으로는 직접적인 답을 얻기 어렵다며, 박람회는 기업들로부터 직접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인도 출신의 26세 학생 나베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삼성과 현대, 롯데처럼 대부분의 학생이 한국 취업시장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소수의 유명 기업들 너머에 다양한 회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
기업들도 나름의 홍보 포인트를 갖고 왔다. 호반건설의 김민아씨는 외국인 졸업생들이 종종 한국인 직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려가 아니라 해외 인재 채용의 장점으로 제시한 발언이다. 한패스의 이영제씨는 지원자의 마인드셋과 태도를 파악하기 위해 대면 만남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력서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박람회를 넘어선 지원 체계
이번 채용박람회는 한양대가 HY 올케어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더 넓은 지원 체계 안에 자리하고 있다. 기업 탐방과 특강, 취업캠프, 상담, 인턴십 연계를 하나로 묶어 외국인 유학생을 캠퍼스에서 한국 노동시장으로 이어주는 구조다. 이 지원 체계가 박람회 자체가 성장한 속도만큼 함께 확장될 수 있을지가, 실제로 한국에 남을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