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그래미 어워드의 갈등이 말에서 삭제로 넘어갔다. 그룹의 가장 상징적인 그래미 공연 두 편의 실황 영상이 공식 그래미 어워드 웹사이트에서 내려갔다. 밴드가 올해는 경쟁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며칠 만이다.
사라진 영상은 2021년 다이너마이트와 2022년 버터 공연이다. 한때 K팝이 미국 음악 산업의 가장 큰 무대에 올라섰음을 상징하던 순간들이다. 이 영상들은 그룹의 자체 채널에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그래미 사이트에서의 삭제는 보이콧에 대한 뾰족한 대응으로 읽힌다.
조건이 붙은 부문
갈등의 핵심에는 새로운 상, 즉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과 거기에 붙은 규정이 있다. 출품작에는 아시아 언어가 하나 이상 포함돼야 하며, 이는 BTS가 요즘 내놓는 곡의 상당수를 배제하는 조건이다. 그룹의 최근 앨범 아리랑은 대부분 영어 곡으로 이뤄져 있어, 밴드와 비판하는 이들에게 이 언어 조건은 포용이라기보다 벽으로 비쳤다.
BTS는 결정을 알리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룹은 다가오는 그래미 어워드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감상되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목소리를 더한 업계
이 문제 제기에는 밴드 밖의 목소리도 더해졌다. 한국 문화 산업계의 주요 인물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 우려를 하나의 물음으로 던졌다. 그는 이것을 아시아 음악인을 그들만의 별도 상자에 가두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오해냐고 물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공개적으로는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는 BTS가 올해 그래미 시상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을 듣고 안타깝지만,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상 삭제는 이 성명보다 더 날 선 이야기를 전한다.
빈자리를 메우는 팬들
삭제된 영상은 오래 지워진 채로 있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사라진 공연을 소셜미디어 곳곳에 다시 올리며, 한 웹사이트에서 영상을 지운다고 이미 일어난 일, 즉 3년에 걸친 BTS의 그래미 무대가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제 다음 시험은 일정이 정한다. 새 아시안 팝 부문의 출품 마감은 8월 28일이며, BTS는 불과 7월 19일 월드컵 하프타임 무대에 올라 그 영향력을 다시 확인시켰다. 다른 아티스트들이 이 항의에 동참할지, 아니면 영상이 조용히 되돌아올지가 이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