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외국인 주민 비중이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이는 이민의 확대만큼이나 줄어드는 내국인 인구를 보여주는 이정표다. 2025년 11월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1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1%를 차지했다.
증가 폭은 결코 작지 않았다. 내국인이 5만 4,000명 줄어드는 사이 외국인 주민은 1년 새 6만 6,000명, 3.2% 늘었다. 데이터통계부에 따르면 그 결과 전체 인구는 1만 2,000명, 0.02% 늘어나는 데 그쳤고, 그 증가는 전적으로 외국인이 떠받쳤다.
꾸준한 상승
4% 선은 한 번에 뛰어넘은 것이 아니라 서서히 넘어섰다. 외국인 비중은 2021년 3.2%였고 이후 해마다 3.4%, 3.7%, 3.9%를 거쳐 지금의 4.1%에 이르렀다. 흐름은 한 방향을 가리키며, 이를 되돌릴 만한 인구 요인은 거의 없다.
데이터통계부 인구총조사과의 경은숙 과장은 이 흐름을 명확히 짚었다. 그는 내국인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인구가 늘어난 것은 외국인 인구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이민이 없었다면 한국은 이미 줄어들고 있었다는 뜻이다.
늙어가고 얇아지는 노동력
이 숫자들 뒤에 놓인 압력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다. 65세 이상 인구는 이제 전체의 20.7%로, 1년 전 19.5%에서 늘었다. 반대편에서 15세에서 64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는 39만 3,000명 줄어든 3,587만 명이 됐다.
이로써 생산가능인구는 전체 인구의 69.2%로,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해마다 한창 일할 나이의 사람은 줄고 부양해야 할 은퇴자는 늘어난다. 이 셈법이 이주 노동을 끌어들인다.
더 젊고, 일할 준비가 된
외국인 주민은 바로 내국인이 가장 부족한 곳을 메운다. 이들 가운데 89.3%가 생산가능 연령으로, 내국인의 68.4%를 크게 웃돌며, 중위 연령은 36.1세에 불과하다. 가장 큰 집단은 30대이고 그다음이 20대다.
이 노동력의 상당 부분은 인력난이 가장 심한 농업과 어업으로 흘러간다. 정부의 고용허가제와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수확철 밭에서 허리를 굽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해외에서 온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달라지는 출신 지도
이들이 어디에서 오는지도 바뀌고 있다. 중국 국적의 한국계가 25.3%로 여전히 가장 큰 집단이며, 그 뒤를 베트남 15.1%, 중국 국적자 10.5%, 태국 7.5%가 잇는다.
다만 흐름의 힘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 있다. 2025년까지 10년 동안 베트남 출신 인구는 150% 넘게 늘었고, 태국과 네팔 출신은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반면 미국과 대만 출신은 줄었다. 오랫동안 단일성으로 규정돼 온 나라가, 누가 오기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조용하고도 꾸준히 새로 그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