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소규모 팬 행사를 열었다. 호의만큼이나 비판도 함께 부른 단출한 축하였다. 제니, 지수, 리사, 로제 네 멤버 모두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정된 팬들과 만났다.
기념할 만한 이정표인 것은 분명하다. 이 그룹은 2016년 8월 데뷔해 팝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팀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그러나 10년을 기념하는 방식은 일부 팬들에게 서운함을 남겼다.
너무 작게 느껴진 축하
불만은 규모와 시점에 모인다. 이번 기념 행사에 입장한 팬은 40명뿐으로, 2024년 8주년 행사에 참석한 88명에서 크게 줄었다. 초대는 거의 예고 없이 목요일에 공지돼 신청까지 약 9시간이 주어졌다.
자격 요건은 대상을 더 좁혔다. 참여는 7월 31일 기준 위버스 플랫폼의 유료 회원에게만 열렸고, 최초 공지는 멤버들이 일정에 따라 참석할 수 있다고만 밝혀 네 명이 모두 나올지 팬들은 늦게까지 알 수 없었다.
굿즈뿐, 그 외에는 부족
이 정도 무게의 기념일이라면 일부 팬은 행사 하나 이상을 기대했다. 굿즈 라인을 빼면 10년을 기리는 사전 기획이 거의 없었고, 이 공백은 이 축하를 행사의 의미에 비해 초라하게 느껴지게 했다.
굿즈 자체는 장소의 색을 입었다.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의 뮤즈 브랜드로 공개된 이 컬렉션은 분홍 달항아리와 부채를 포함해 7종으로 구성돼, 그룹의 이미지에 한국 공예의 요소를 더했다.
멤버들의 대응
멤버들은 불만을 피하지 않았다. 지수는 이를 직접 언급하며 원래 훨씬 더 많은 팬을 만나고 싶었지만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점이 미안하다고 밝혔다. 블랙핑크 정도의 위상을 가진 팀에서는 보기 드문 솔직한 인정이었다.
다른 멤버들은 한결 따뜻한 결을 냈다. 로제는 지난 10년이 10년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돌아봤고, 리사는 긴장했다고 털어놓으며 재회를 준비하는 동안 블랙핑크 노래를 들었다고 말했다.
10년, 그리고 교훈
이 그룹은 최근 국내 무대에는 거의 서지 않았다. 마지막 국내 활동은 2025년 7월 고양 콘서트로, 이는 10주년을 어떻게 맞을지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데뷔 10년을 맞은 지금도 블랙핑크는 이 장르에서 가장 큰 이름 가운데 하나이며, 소규모 팬미팅이 그 위상을 흔들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아쉬움은, 이토록 열성적인 팬덤에게는 이정표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정표 그 자체만큼 중요할 수 있음을, 그리고 규모와 소통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 곧 메시지임을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