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들과 정책 입안자들, 세계 고등교육 전문가들이 화요일 서울에 모여 AI 시대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열었다. 지금 훌륭한 대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이를 판단할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연사들은 그 답이 기술적 숙련도만이 아니라 인간의 강점에 달려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비욘드 AI, 다음 시대를 위한 인간 중심 리더십 구축'을 주제로 내걸었으며, 교육 당국자들과 세계 주요 대학 순위 평가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정책과 평가 지표를 같은 자리에서 논의하며 대학이 실제로 무엇을 길러내야 하는지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정부가 내놓은 메시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컨퍼런스에서 질문하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며 올바르게 판단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과 같은 인간의 역량이 AI가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이런 역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가치를 높인다는 관점이다. 정병익 교육부 대변인은 학생들이 인간성을 지키면서 AI 활용을 주도하고, 변화하는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교육이 기술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남아야 한다고 덧붙이며, AI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학계가 말하는 리더십의 조건
성균관대의 최재붕 교수는 리더십을 기르려면 먼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규모를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리더십을 키우려면 먼저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쉬티즈 카푸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의 목적은 경제적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AI를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 발전을 위한 도구로 규정하는 관점이다.
대학 순위 평가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
두 주요 순위 평가기관 관계자들은 이 자리를 빌려 자신들이 속한 업계의 평가 도구 자체에 의문을 던졌다. QS의 리 카몰린스는 순위 지표가 고용 형태의 변화를 반영하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존 평가 방식이 AI로 달라진 취업시장에 졸업생을 실제로 얼마나 준비시키는지를 더는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타임스고등교육의 메이 메이 림은 대학들에 직접 질문을 던지며, 대학은 자신이 AI로 할 수 있는 일 중 다른 곳은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AI 활용 능력을 모든 학교가 결국 도달할 균일한 기준이 아니라 대학을 구별짓는 새로운 축으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
이번 컨퍼런스에서 나온 제안들은 실질적인 변화를 가리켰다. 전통적인 강의 대신 문제 해결 중심의 경험 학습을 늘리고, 학제간 협업을 강화하며, AI를 대체할 수 없다고 연사들이 말한 인간 고유의 역량과 함께 AI 활용 능력을 함께 기르는 교과과정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코리아타임스는 9월 17일 '2027 대학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며, 국제화 수준과 유학생 지원을 기준으로 대학 60곳을 평가한다. 이번 발표는 한국 대학들이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방향으로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빠르게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