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의 화재 한 건이 현대차 분기 실적에까지 손을 뻗쳤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8500억 원, 약 19억 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0.8퍼센트 줄었다고 밝혔다. 3월 협력사 화재가 부품 공급을 옥죄면서 미묘한 시점에 생산을 붙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좀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1.9퍼센트 늘어난 49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제자리걸음을 한 매출과 크게 떨어진 이익 사이의 격차는, 현대차가 돈은 계속 벌어들였지만 공장 차질과 만들어 팔 수 있었던 차종 구성에 큰 대가를 치른 분기였음을 보여준다.

화재와 그 여파

문제의 발단은 3월 핵심 부품 협력사에서 난 화재였다. 이로 인해 조립 라인은 분기 대부분에 걸쳐 필요한 부품이 부족한 상태에 놓였다. 그룹의 고급 브랜드이자 가장 수익성이 높은 축에 속하는 제네시스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공급이 막힌 부품이 마진이 가장 두툼한 모델에 곧바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은 공급 차질이 특히 제네시스 생산에 타격을 줬다고 밝히면서도 이후 정상 가동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하반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회사가 계획한 물량을 도무지 다 만들 수 없었던 한 분기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판매는 꺾이고, 하이브리드는 오르다

압박은 판매량에 뚜렷이 드러났다. 국내 판매는 16.4퍼센트 줄어든 15만 7647대에 그쳤고 해외 판매도 4.9퍼센트 감소했다. 이 하락세와 달리 한 부문만은 반대로 움직였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분기 18만 7661대에 달해 회사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소비자들이 내연기관과 완전 전기차 사이의 중간 길을 계속 선호한 결과다.

배터리 전기차는 약 7만 대가 더해져, 완전 전동화 전환이 진행 중이긴 하나 아직 현대차 판매의 중심축은 되지 못했음을 다시금 일깨웠다. 하이브리드 최대 분기는 적어도 당분간은 회사의 단기 이익이 순수 전기차보다 가솔린-전기 모델에 더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을 겨냥한 아이오닉 3 승부수

부진한 분기에도 현대차는 전동화 계획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회사는 하반기에 유럽 시장을 겨냥해 설계한 아이오닉 3를 유럽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26년 판매 목표는 2만 대다. 차량을 유럽 소비자 취향에 맞추는 것은 전기차 간 경쟁이 치열해진 지역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시도다.

하반기, 새 차에 거는 기대

가동 중단으로 잃은 지반을 되찾기 위해 현대차는 하반기를 신차로 가득 채운다. 라인업에는 신형 그랜저 세단, 완전 변경된 아반떼, 추가 제네시스 모델, 엘란트라 세단, 신형 투싼 파생 모델이 포함되는데, 대중차부터 이번 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아우른다.

논리는 단순하다. 공급 충격이 해소됐다고 밝힌 만큼, 밀려오는 신차 물결과 함께 판매량과 더 풍성해진 차종 구성으로 마진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할지는 생산이 얼마나 깔끔하게 유지되고 소비자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무역 갈등과 수요 변화로 두 번째 실수를 허용할 여지가 거의 없는 시장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