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를 보호하려던 금융 상품이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손실을 안겼고, 그 여파가 이재명 대통령 경제팀의 정점에까지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반으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시장 폭풍의 중심에 서면서, 책임 공방은 정치적 성격을 띠게 됐다.

이 상품은 2025년 5월 27일 나름의 명분을 내걸고 출시됐다. 홍콩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하던 개인 투자자를 국내로 돌리고 원화 압력을 완화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익과 손실을 함께 증폭시키면서 시장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상승세를, 이어 이례적으로 격렬한 하락세를 부추겼다.

피해의 규모

숫자는 냉혹하다. 씨티는 한 달 사이 국내 개인 투자자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약 387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 그 합계 뒤에는 개인들의 사연이 있다. 그중 한 36세 투자자는 1년치 연봉이 단 한 달 만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장 전반도 이를 체감했다. 상승 국면에서 한때 9,0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목요일 1.23% 내린 5,593.56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은 2.7% 떨어진 644.78을, 원달러 환율은 1,437.50 부근을 기록했다. 빠르게 오른 것이 그만큼 빠르게 내렸다.

정점에 닿은 책임론

정치적 부담은 이 상품의 초기 옹호자였던 김용범 정책실장에게 쏠리고 있다. 그는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김 실장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며 개인 투자자의 행태를 지적하는 등 반박에 나섰다.

야당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만희 의원은 이 대통령이 김 실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잘라 말하며, 시장 실패를 정부의 신뢰성 시험대로 바꿔 놓았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이 긴급 대응을 이끌고 있으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함께 대응하고 있다.

작은 상품이 큰 시장을 흔든 이유

문제의 일부는 구조적이다. 유동성이 제한된 시장에서는 소수의 대형주에 집중된 베팅이 그 규모 이상으로 가격을 크게 흔들 수 있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는 이 역학을 짚으며, 유동성이 낮은 시장에서는 꼬리가 몸통을 더 쉽게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매수나 매도의 물결이 반대편의 얕은 거래와 맞부딪히기 때문이다.

당국이 완화하려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펀드를 포트폴리오의 2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소 예치금 요건은 금요일부터 시행됐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 배율을 2배에서 1.5배 또는 1배로 낮추는 홍콩식 가변 레버리지 제도도 살펴보고 있다.

더 넓은 청산

정부로서는 이번 사태가 하나의 잘못된 상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야당 의원들은 이를 빌미로 정부의 금융 리더십 전반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요구하며, 이번 손실을 위험을 오판한 경제팀의 증거로 규정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가 시장을 진정시킬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으며, 이미 사라진 돈의 상당 부분은 돌아오지 않는다. 남는 물음은 신뢰의 문제다. 국가가 승인한 상품에 데인 대중이 그 상품을 승인한 관료들을 여전히 믿을 수 있을지, 그리고 대통령이 그 팀을 계속 신임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