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2026년 한 해 동안 발사 횟수뿐 아니라 보유 체계의 폭까지 함께 넓혀왔다. 이미 한국 국방 당국을 긴장시켜 온 전력에 새로운 플랫폼과 발사 방식이 더해지면서, 단순히 시험 횟수가 늘어난 것보다 대응하기 훨씬 까다로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더 많은 체계에 걸친 더 빡빡해진 시험 일정
양적인 측면만 봐도 뚜렷한 증가다. 북한은 올해 10월 12일까지 탄도미사일을 16차례 발사했는데, 이는 2025년 한 해 전체 6차례, 2024년 12차례와 비교된다. 여기에 10월 14일까지 순항미사일 시험도 7차례 이뤄졌다. 다만 더 의미 있는 변화는 횟수보다 다양성에 있다. 북한은 여러 종류의 화성-11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변형을 시험했고, KN-25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으며, 1월과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했고, 일부는 AI 기반 유도 장치를 탑재했다고 알려진 전략·전술 순항미사일도 시험했다.
이런 무기를 발사하는 플랫폼 자체도 다양해졌다. 최현함과 강건함을 포함한 구축함에서 시험이 이뤄졌고, 북한은 10월 14일 수중발사 순항미사일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잠수함 기반 전력이라는 또 다른 축이 더해졌다는 의미로, 상대국이 추적해야 할 경로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항상 맞아떨어지지는 않는 수치
모든 주장이 외부 검증을 통과한 것은 아니다. 화성-11형 다-2.5 변형은 2.5톤급 탄두를 탑재하고 거의 1,000킬로미터를 비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4월 19일 시험된 화성-11형 라는 북한 주장에 따르면 약 12.5에서 13헥타르 크기의 표적 구역을 명중시켰다고 하는데, 이러한 정밀도 주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10월 3일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 주장과 외부 평가 사이의 간극을 특히 뚜렷하게 보여준다. 북한은 사거리를 약 1,000킬로미터로 밝혔지만, 한국 측 평가는 700킬로미터 이상, 일본 측 추정치는 약 680킬로미터였다.
왜 다양성이 더 어려운 문제인가
한국 국방 당국 입장에서는 개별 시험 결과보다 이러한 다변화 자체가 더 중요한 문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미사일과 방사포, 드론이 함께 투입되는 복합 공격이 한국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동일한 무기가 연이어 날아오는 상황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고도와 속도, 방향에서 동시에 위협이 날아와 하나의 방어체계가 이를 동시에 추적하도록 강요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경고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곽진오 배재대학교 교수 등 이 프로그램을 추적해 온 다른 전문가들도 같은 흐름을 지적한다. 북한이 단순한 타격력 강화 못지않게 전력 운용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현재 대응
한국의 대응은 자체 기술 격차 해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월 8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이 대표적이다. 이 사안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은 개별 무기 체계별로 맞대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저고도 감시 역량 강화와, 한 번에 하나의 미사일이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날아오는 위협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다층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