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월요일 규제 공시를 통해 1조 2,000억 원, 약 8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했다. 최종 규모는 회사가 3월 계획 발표 당시 제시한 2조 4,000억 원의 절반이며, 이미 한 차례 줄였던 1조 7,000억 원보다도 낮다.

이번 증자의 신주 발행가는 주당 2만 2,100원으로 정해졌다.

규모가 줄어든 이유

두 가지 압박이 규모를 끌어내렸다. 금융감독원이 회사에 계획 재검토를 요청했고, 소액주주들도 반발했다. 소액주주들은 기존 주주 지분을 희석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흔히 반대해 왔다. 이 정도 규모의 유상증자는 기존 보유 주식 가치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을 키웠다.

이후 자사 주가도 회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같은 규모의 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이 줄었고, 이것이 조달액이 지금 수준에 머문 실질적인 이유다.

자금 사용처

당초 계획에서는 1조 5,000억 원을 채무 상환에, 9,000억 원을 성장 투자에 배정했다. 회사는 줄어든 금액을 이 두 용도에 어떻게 나눌지는 다시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미국 사업에서 추가 유동성을 끌어오는 방안을 포함해 내부 자금 조달로 부족분을 메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의 주력 에너지·화학 계열사다. 애초 조달하려던 금액과 실제로 확보하게 될 금액 사이의 격차가 눈여겨볼 대목인데, 갚으려던 채무는 그에 맞춰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