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어워드가 아시안 팝을 위한 새 부문을 만들었지만, 그 부문이 기렸을 법한 가장 유명한 팀이 자리를 비우기로 했다. BTS는 2027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드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는 새로 생긴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조용한 항의로 널리 해석된다.

그룹은 7월 29일 이 결정을 발표하며, 이를 공격이 아니라 바람으로 표현했다. 이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분류되기보다 있는 그대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리로 규정된 한 부문의 논리를 정면으로 겨냥한 말이었다.

아카데미의 부드러운 반박

레코딩 아카데미는 이 결정에 맞서기보다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BTS가 올해 그래미 시상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을 듣고 안타깝지만,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부문을 경계가 아니라 축하로 옹호했다. 이 부문은 아시안 팝의 깊이와 다양성, 탁월함을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결코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덧붙였다.

두 문 모두 열려 있다는 설명

메이슨은 더 깊은 우려에도 답하려 했다. 지역 부문이 아티스트를 가장 큰 상에서 떼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장르 부문에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앨범이나 올해의 노래 같은 제너럴 필드 상이 닫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아티스트는 두 가지를 모두 노릴 수 있다.

비판하는 이들에게 이 설명은 핵심을 비껴간다. 문제는 지역 상이 주요 부문을 막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비서구 아티스트가 어디에서 경쟁하기를 업계가 기대하는지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주 무대가 아니라 별도의 트랙이라는 신호다.

길고 불편한 역사

BTS는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채 그래미와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그룹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우수 팝 듀오 또는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세 해 연속 후보로 올랐으나 매번 빈손으로 돌아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팀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고 2025년 앨범 아리랑이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K팝 전반의 성적도 빈약하다. 블랙핑크의 로제가 2026년 2월 그래미를 받았지만, 이는 영상용 최우수 작곡 부문이었고 세계적 히트곡 아파트는 상을 받지 못했다. 많은 팬에게 이 흐름은 중심이 아니라 변두리에서 건네진 인정으로 읽힌다.

오래된 비판, 새로운 뇌관

이번 논란은 그래미를 향한 익숙한 비판을 다시 불러낸다. 시상식이 오랫동안 백인이나 서구권이 아닌 아티스트를 기리는 데 더디고 신중했다는 것이다. 아시안 팝 전용 상은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바로잡기로도, 격리로도 비칠 수 있다.

한발 물러섬으로써, 이 장르에서 가장 강력한 이름은 자신에게 가능한 가장 큰 방식, 즉 부재를 통해 그 물음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 다른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BTS를 따를지, 아니면 그가 비운 자리를 채울지가 새 부문이 건네진 영예로 기억될지 그어진 선으로 기억될지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