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눈길을 끄는 답을 저울질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새로 넣으려는 서술형 문항을 인공지능으로 채점한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수능 개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당국은 서술형 답안을 공정하게 채점하는 방법으로 AI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상은 국가교육위원회가 마련 중인 더 큰 개편안 안에 담겨 있다. 위원회는 현재 여론을 수렴하고 있으며, 2027년 3월까지 청사진을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방안은 모든 과목에 서술형 문항을 추가하고, 시험을 절대평가 방향으로 옮긴다.

왜 기계를 검토하나

이유는 공정성이다. 손으로 서술형을 채점하면 일관성에 대한 의구심이 따라붙는다. 몇 점 차이가 어느 대학에 가느냐를 가르는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 고위 관계자는 가장 큰 국민적 우려가 공정성이라며, 위원회가 사람의 채점을 대신할 방법으로 AI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우려는 추상적이지 않다. 수능은 한국 젊은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 가운데 하나이며, 두 채점자가 같은 답안을 다르게 매길 수 있다는 낌새만으로도 시험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AI는 하나의 기준을 균일하게 적용하는 방법으로 거론된다.

객관식에서 벗어나기

이번 개편은 오늘날의 시험 방식과 뚜렷이 갈라선다. 수능은 5지선다 객관식으로 이뤄져 있고, 현행 상대평가에서는 응시자 상위 4%만 최고 등급을 받는다. 학생 개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재기보다 서로 줄 세우는 데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차정인 위원장은 이 변화를 원칙의 문제로 규정하며, 객관식 문항은 결국 누군가가 제시한 답을 고르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 관점에서 서술형은 학생에게 답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내도록 요구한다.

변화를 미는 대통령

이 흐름은 최고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행 방식이 AI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그 무게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어른들의 쉽고 편한 평가를 위해 아이들의 교육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객관식 시험을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채점자를 위한 편의로 규정한다.

이 움직임은 채점을 넘어선다. 교육부는 별도로 2028년 모의고사에서 AI가 생성한 영어 지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술이 한 방향이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시험 체계에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남는 의문

기계가 공정성 문제를 해결한다고 모두가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AI의 객관성이 전적으로 시스템 설계에 달려 있다고 경고하며, 개편을 확정하기 전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들으라고 촉구했다.

이 경고는 이 방안의 한복판에 놓인 역설을 가리킨다. AI는 채점에서 사람의 편향을 걷어내기 위해 동원되지만, 그 시스템 자체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의 선택으로 학습된다. 이토록 중요한 시험을 소프트웨어에 맡길 수 있느냐는, 한국이 첫 답안을 채점하기 전에 스스로 답해야 할 물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