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토요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거세진 압박 속에 결국 나온 결정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심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지난 한 주간 서울 정치권을 뒤흔든 인선 논란이 마무리됐다.
제도권 안에서 쌓아온 경력
2020년 21대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인 김 후보자는 자신이 감독하도록 지명받은 바로 그 제도권 안에서 경력 대부분을 쌓아왔다. 그는 전주지방법원과 수원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았다. 이런 경력은 그를 법무부 장관 후보로서 자연스러운 인선으로 보이게 했지만, 동시에 비판론자들에게는 파고들 수 있는 긴 이력을 남겼다.
끝내 가라앉지 않은 청문회
논란의 발단은 목요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원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발하며 절차가 순조롭게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미 청문회는 두 갈래 공방으로 번진 상태였다. 한쪽에서는 의원들이 코로나19 임상시험 관련 의혹을 추궁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관련된 검찰 자료 유출 논란이 별도로 제기됐다.
이제 남은 과제
김 후보자의 사퇴로 법무부 장관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고, 이재명 대통령은 후임자를 새로 지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인선 실패를 만든 것과 같은 강도의 검증이 다음 후보에게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후보가 이미 대치 국면으로 예열된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그 이력 자체보다도 야당이 그 이력이 이번과 같은 검증을 얼마나 깔끔하게 견뎌낼 수 있다고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