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수요일 서울에서 첫 다자 정상회의를 열고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로써 약 20년 전 차관급으로 시작된 협력 관계가 국가 정상 수준으로 격상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번 회동은 2007년 차관급 협의로 시작해 2019년 장관급으로 격상된 관계가 올해 마침내 정상급 테이블에 이르는 과정을 매듭짓는 자리였다.

30년을 내다보는 협력

이번 선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그 시간적 범위다. 선언은 공급망과 핵심광물, 에너지, 무역, 투자, 신기술, 안보,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수자원까지 아우르는 30년 협력 의제를 담았다. 당장의 경제 관계뿐 아니라 자원 안보와 기후 적응 같은 장기적 전략 과제까지 포괄할 만큼 폭넓은 목록이다.

반복되도록 설계된 틀

이번 서울 회의를 일회성 행사로 두지 않기 위해, 선언은 이 형식을 제도화해 여섯 나라가 앞으로 2년마다 정상회의를 열기로 약속했으며, 다음 회의는 이미 2028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로 정해졌다. 선언은 또한 'C5+1 산업장관협의체'를 신설해, 정상회의와 정상회의 사이에 협력을 관리할 상설 기구를 마련했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추진력을 쌓아올리지 않아도 되도록 한 것이다.

이 협력이 만들어내려는 것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온 약속들은 특정한 형태의 경제 통합을 가리킨다. 중앙아시아의 광물 및 자원 기반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결합한 공동 부가가치 생산망을 만드는 것으로, 단순한 구매자와 판매자 관계를 넘어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은 이 지역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하고, 비관세 장벽을 줄이기 위한 디지털 통관 시스템을 도입하며, 중앙아시아 5개국 모두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이 모든 것을 서울에서 조율하기보다 현지에서 직접 활동하기 쉽도록 만들려는 인프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