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외교부를 수도권 밖으로 옮기려는 오래된 정부 계획을 두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외교부를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110킬로미터 떨어진 세종으로 옮길 경우 일상적인 외교 업무가 눈에 띄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이전 계획은 모두 44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더 큰 행정 개편의 일부다. 이 가운데 27개 기관은 2027년 두 차례에 걸쳐 이전할 예정이며,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를 포함한 나머지 17개 기관은 신청사 건립에 맞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주재 공관들이 의지해 온 근접성
현재 서울에는 110곳이 넘는 외국 공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제 기업과 교민 사회, 외교부 자체가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오가는 구조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외교관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 근접성을 잃는 일이다.
한 아시아권 공관 관계자는 자국 기업과 교민 상당수가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관 운영 자체를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밝혔다. 다른 공관 관계자는 외교부와의 일상적인 소통을 위해 직원들이 서울과 세종을 오가야 하는, 사소하지만 끊이지 않을 불편함을 지적했다.
한 유럽권 외교관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번 이전 계획이 극적인 단절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인 외교 활동에 불편을 더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수많은 작은 만남과 업무 처리에서 그 불편이 누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