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이 12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인 그린'을 열었다. 단순한 발상에서 출발한 전시다. 식물을 온실과 화단에 갇힌 특수한 취미 대상으로 다루는 대신, 관람객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 안에 그대로 연출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10월 2일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가든지원센터에서 개막했으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중심 전시는 매달 각기 다른 생활 공간을 따라 바뀐다.

한 달에 한 공간씩

10월의 주제는 주방 스타일링으로, 재활용한 나무 도마로 만든 행잉 플랜터가 일반적인 진열 선반을 대신한다. 11월에는 전시가 침실과 작업 공간으로 옮겨가, 협탁과 책상 위에 흔한 잡동사니 대신 이끼 테라리움이 놓인다. 12월에는 선룸과 발코니를 주제로, 겨울용으로 꾸민 정원과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마크라메 화분걸이로 마무리된다. 석 달에 걸쳐 한 공간이 아니라 집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구성이다.

전시와 함께하는 체험

매달 바뀌는 공간 전시 외에도, 식물원은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에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을 운영한다. 강사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자신만의 식물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전시를 그저 눈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게 한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별도의 전시관

전시의 또 다른 축은 보전에 더 무게를 둔다. 프로젝트홀2에서는 가시연꽃을 포함해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자생식물 47종의 압화 표본을 전시한다. 모두 식물원 자체 온실에서 길러낸 것들이다. 안내원들은 관람객을 압화 표본에서 식물원 야외 정원에서 자라는 실제 살아 있는 개체로 안내하며, 보존된 기록과 실제로 자라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게 한다.

전시가 담은 생각

온수진 원장은 이번 전시의 근본적인 목표를 직접 설명하며, 식물을 특수한 취미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 공간을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동반자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설명은 프로젝트홀2의 희귀 압화 표본에도, 10월 주방 전시의 도마 화분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식물원은 대중교통 정기권 소지자와 임산부에게 입장료 할인도 제공하며, 전시가 담은 일상적인 접근을 누가 더 쉽게 들어올 수 있는지의 문제로까지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