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Korea-Ukraine relations

한국, 북한군 포로 이송 비공개 합의 분쟁에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한국이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했다. 북한군 포로 이송 사실 공개를 둘러싼 분쟁에서 서울이 요구한 명확한 사과가 나오지 않자 나온 조치다. 전문가들이 유럽과의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던 바로 그 확전이다.

글 Korea First Staff게재 2 분 분량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 출처: Yonhap

한국 정부는 목요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 2명의 이송 사실이 어떻게 공개됐는지를 둘러싼 분쟁이 불거진 이후 검토해온 조치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간극을 좁히지 못한 시간표

이번 분쟁은 9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2025년 러시아를 위해 싸우다 포로로 잡힌 북한군 병사 2명의 이송 사실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나흘 뒤인 9월 27일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10월 1일 이에 대응하며 이번 상황을 외교적 오해라고 규정했지만, 이는 서울이 요구해온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일주일 뒤 발표된 소환을 막지 못했다.

양측이 풀지 못한 사실관계

이번 갈등의 핵심에는 양측이 아직 풀지 못한 기본적인 사실관계 다툼이 있다. 서울은 포로 이송 건에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입증하는 서면 문서를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런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문서로 뒷받침된 주장과 전면적인 부인 사이의 이 간극은, 서울이 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는 수준의 사과가 나올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

이미 얇아져 있던 외교 채널

이번 소환은 이미 상대편이 인력 부족 상태였던 관계 위에서 이뤄졌다. 서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자리는 2025년 9월부터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즉 한국이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 전부터 양국의 최고위 외교 채널은 이미 비대칭 상태였다는 뜻이다. 한국의 발표 전에 우크라이나에 통보가 이뤄졌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며, 서울은 대사 부재 기간 공관을 관리해온 하위 직급 외교관인 주한 우크라이나 대리대사를 키이우가 맞소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한 외교부의 발표는 짧았다.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만 밝혔다. 이런 간략함은 이번 소환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서울이 요구해온 사과 외에 무엇이 박 대사를 복귀시킬 수 있을지를 열어둔 채로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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