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이송 사실이 어떻게 공개됐는지를 둘러싼 서울과 키이우 사이의 외교 갈등이 깊어지면서, 한국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까지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갈등을 더 키우는 것이 해결보다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갈등이 불거진 경위
이번 갈등은 9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이송 사실을 공개하면서다. 서울은 양측이 이 이송 건에 대해 비공개 합의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키이우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가 이후 내놓은 사과를 불충분하다고 평가하며, 대신 명확한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테이블에 오른 대사 소환 카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이번 대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정부가 단호한 대응으로 대사 소환을 검토하는 가운데, 박희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도 지금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런 조치는 불과 6월 30일 조 장관이 서울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만났던 관계를 크게 격하시키는 결정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속도 조절을 당부하는 이유
국립외교원의 반길주 교수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는 제공하지 않지만 재정 및 인도적 지원은 해왔다고 지적하며, 갈등이 확산될 경우 이런 지원이 키이우를 지지하는 유럽 파트너국들과의 더 넓은 관계에 부담을 주면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박원곤 교수는 이번 갈등을 외교부 차원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한국의 유럽 동맹국들과의 관계로 파장이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견을 더 넓은 동맹 관계로 번질 사안이 아니라 양자 간의 마찰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나라를 넘어서는 위험
더 날카로운 경고는 갈등이 더 확산될 경우 누가 이득을 보느냐에 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대사 소환을 이용해 다른 나라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로 이송 한 건이 어떻게 공개됐는지를 둘러싼 이견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더 넓은 국제 연대를 약화시키는 선례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애초 서울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논쟁 범위를 훨씬 벗어나는 대가다.